정갑윤 의원 울산서 '1일 택시기사'
정갑윤 의원 울산서 '1일 택시기사'
2004년09월16일 17:06
정갑윤 의원(한나라ㆍ울산 중구)이 16일 울산에서 '1일 택시기사' 로 나섰다.
정 의원은 대중교통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울산 중구 반구동 대 원교통에서 운행을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시내 전역을 돌며 현장체험을 했다.
정 의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사식당에서 택시사업자와 노조, 울산시 대중교 통 담당자들과 간담회도 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이 '1일 택시기사' 로 나선 것은 국정감사 를 앞두고 대중교통 실태와 정책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다.
그 는 이번 체험을 위해 지난 7월 택시 운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유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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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핸들 잡은 정갑윤 국회의원
【울산】정부의 택시제도개선과 관련, 지난 16일 국회 건설교통위 정갑윤 의원(한나라당 울산 중구)이 직접 택시핸들을 잡고 일일 택시기사로 나서 하루동안 민생경제와 교통현장을 둘려봤다.
특히 정 의원은 이번 일일택시기사 현장체험을 통해 지난 2일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과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LPG 특별소비세 면제와 택시운송비 사업자 부담 등 택시운송업과 관련법 개정안 제출 및 발의와 관련, 택시업계의 장기적 경영적자 누적과 경영난 심화 및 근로환경 악화에 따른 관계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험, 이번 체험이 택시정책 결정에 어떤 경향을 미칠지 택시업계와 노조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택시일일기사로 나선 정 의원은 점심시간을 제외한 7시간 동안 시내 곳곳을 누비며 배회영업을 하면서 시민들과 택시근로자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한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택시일일기사 현장체험을 마치고 회사에 차량을 입고시킨 뒤 정 의원은 "택시이용객은 거리에 빈 택시가 많아 택시를 이용하기가 쉬워졌으나 택시근로자들은 하루 종일 시내 곳곳을 누비며 돌아다녀봐야 연료비만 낭비할 뿐 일일 수입금마저 맞추기 힘들고,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고속버스터미널이나 울산역·대형백화점·유통할인점 등 택시 승강장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는 택시행렬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택시가 길게 늘어서 있는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를 세워두고 승객을 기다리는 30여분 동안 현장 택시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본 결과 택시근로자들 대부분이 장생포 일원의 렌터카와 자가용차량의 공공연한 여객행위 및 콜밴·대리운전의 불법행위가 택시근로자들의 생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한결같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택시가 과거 영업환경이 좋을 때 짐을 소지한 승객의 승차거부와 골목길 운행기피, 부당요금 징수 등 불친절이 오늘의 어려움을 자초한 일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은 이날 점심시간에는 남구 기사식당에서 심규찬 울산택시조합 이사장을 비롯, 박봉환 울산시청 대중교통과장, 박재만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울산본부장 등과 함께 택시제도개선과 관련한 의견개진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심 이사장은 "택시운송업이 대중교통수단에 준하면서도 고급교통수단으로 분류돼 세제혜택을 보지 못해 경영악화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택시 LPG특소세 면세를 비롯 ▲택시 운임에 대한 부가가치세 완전 면세 ▲택시차령 연장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도 폐지 ▲2종보통운면허 소지자 택시운전 허용 ▲대리운전에 대한 규제 강화 ▲합리적인 면허제도를 통한 택시 수급 조절 등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의견 및 제안서를 정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심 이사장은 현재 택시운송비 전액 사업자 부담은 택시업종의 특성과 영업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이며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만 울산본부장도 택시 경영개선 및 택시근로자 처우개선을 동시에 만족시키지 위해서는 부가세 및 특소세 100% 면제에 의견을 함께 했으며, 택시공영차고지 마련을 통한 운송원가 절감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 7월21일 택시자격증을 취득하고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원교통 택시를 배정받아 8시간 동안 운행한 결과, 총 주행거리 96.62㎞에 공차거리 35.30㎞, 실차율 63,4%로 총 수입금 7만1천900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실제 총 수입금은 5만9천900원으로 일일사납금보다 조금 미달되는 금액으로 잠시도 쉬지 않고 운전한 탓에 피곤함을 느낀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느낀 택시근로자들의 애로사항과 사용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재영기자 jychoi@gyotong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