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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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금고 대의원 겸직 모양새 결코 아름답지 않아

	전국개인택시발전협의회 부의장 김일용 지난 10월 18일 서울개인택시조합 마을금고 대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우선 당선된 대의원들에게 축하의 말씀드린다. 그리고 조합과 마을금고의 발전을 위해 봉사코자 이번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든 낙선 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한다. 이번 마을금고 대의원 선거를 지켜보며 나름대로 한 가지 심각하게 느낀 점이 있어 이 글을 쓴다. 마을금고 선거까지도 점점 더 조직화에 오염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사회에서나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적인 세력이 있다. 국가 사회라면 그런 세력은 헌법으로 인정된 정당이란 조직틀을 이뤄 때로는 집권당인 여당이 되기도 하고 야당이 되기도 한다. 우리 개인택시사업자들의 자체 조직인 사업조합이나 마을금고도 비록 규모는 작지만 원리는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기에 이번 마을금고 선거에서도 그와 같은 몇몇 지도적인 세력들이 나름대로 후보를 자체적으로 조정, 선발하고 서로 자웅을 겨루며 각축을 벌인 것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는 굳이 없다. 다만 심각한 것은 그것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게 되면 우리 개인택시 사회의 건강한 참여 풍토의 조성과 발전을 해친다는 점이며, 목표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수단과 방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외적인 목표는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한 목표가 과연 누구의 무엇을 위해 추구되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르킨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조합의 임원이나 지.차장의 중책을 맡아 조합 운영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이 구태여 마을금고 대의원 선거에까지 나서서 나름대로 의욕을 갖고서 참여해보고자 하는 다른 조합원들의 참여를 가로막는 모양새는 어떤 관점에서 쳐다봐도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민주주의는 아집과 독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능력이 있다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힘이 있다고 자신의 힘을 휘두르는 양상으로 정치를 한다면 그것은 풀뿌리 민심에 대한 무시와 오만으로 비춰져 마침내는 그들의 진정한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우리 조합 임원과 지.차장 등 집행부의 헌신과 열의에 대해 조금도 나무라거나 흠잡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오히려 자리와 감투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후진양성이나 다수 조합원들의 참여를 소홀히 하는 모양새로 보여지고 있는 점이 심히 안타까울 뿐이다. 그 부득이한 배경 또한 짐작 못할 바 아니다. 그러나 정말 자신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정도를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