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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노조가 16일 88일간의 전면 파업을 끝내고
노조원 전원 오늘중 업무복귀 결정...내주중 운행 정상화
이원준 대구지하철 노조위원장(앞줄 가운데)이 16일 월배차량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중 파업노조원 전원 현장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대구지하철 노조가 16일 88일간의 전면 파업을 끝내고 현업에 복귀, 부분 파업형태로 파업투쟁을 전환했다.
지하철 노조는 이날 오전 9시30분 대구지하철 월배 차량기지 관리동 앞에서 전면적인 총파업중단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후 3시까지 파업에 참가 중인 526명 노조원 전원이 현장 업무에 복귀키로 했다.
대구지하철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 파업은 끝나지 않았다"며 "단지 전면파업을 통한 투쟁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현업에 복귀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더욱 강력한 파업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 노조측은 대구시와 지하철공사에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하철2호선의 조직개편안과 관련, 시민중재위의 조속한 구성과 △공사측의 무차별적인 노조원 고소, 직위해제 철회 △빠른 시일내에 노·사간 교섭 개최 △현재 진행중인 쟁의행위에 대한 합의타결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대구지하철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한 4가지 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파상, 부분 파업 등을 전개하고 오는 11월 예정된 하반기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참여, 또 다시 전면파업도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전면파업 중단 배경에는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 외로 강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데다 파업 당시(지난 7월21일) 91.7%(973명)의 높은 파업 참가율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며 16일 현재 전체 노조원(1천61명)의 절반을 겨우 넘는 530여명(50.4%)만이 파업에 참여, 노조집행부의 부담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노조원들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3개월 가까이 급여와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10월분 상여금 지급 기한(16일)마저 넘길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 더 이상 파업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측은 "노조의 현장 복귀를 환영한다"며 "일단 업무에 복귀해 지하철을 정상화한 뒤 교섭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노조원들의 전면투쟁이 사실상 끝나 모든 노조원들이 현업에 복귀함에 따라 준비기간을 거쳐 늦어도 다음주 중 지하철 1호선을 완전 정상운행키로 했다.
2004-10-16 11:23:21 입력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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