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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라 하기엔 부그럽고 당연 한 일 하고 있을 뿐
최선도 (서울2하3623호 /016-254-3623)
올해로 7년째 개인택시를 하고 있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개인택시 경력으론 한참 햇병아리에다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이렇게 나선다는게 사실 부끄럽다.그럼에도 창피를 무릅쓰고 나선 건 장애인이나 돌봐주는 이 없이 혼자 사는 노인네 등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호소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운전과 인연을 맺은 건 67년도에 군입대를 하면서 수송
주특기를 지원하면서부터다.홍천교육대에서 운전을 배우고 70년대 말 제대후 사회운전면허증을 받아 직업으로서 운전에 발을 내디뎠다.처음엔 자가용 기사 노릇도 했지만 누군가의 소개로
대한전선에 입사,6년 근무한 후 다시 중앙일보로 자리를 옮겨 17년간 근무하고 94년도에 50대초 나이로 명예퇴직했다.
그 후 곧바로 개인택시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올해가 7년째인 것이다.개인택시를 하면서 몇 년째 꼬박 매월 9~10회씩 나가는 모범근무를 제외하면 주일마다 카톨릭 성당 미사 후 사도 모임에서 지역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밥을 날라준다거나 이발을 시켜드린다거나 하는 게 반복되는 일상이다.
경력도 뭐도 아닌 이런 걸 말하는 것조차 부끄럽지만 이런 변변치 않은 일을 하면서 느낀 조그마한 보람과 행복,그리고 안타가움과 가슴아픔을 우리 동료들과 나누고 싶은 것이다.
거동은 불편한데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세끼 밥 찾아먹는 것도
힘들어하시는 독거노인들! 사회의 멸시와 냉대 속에 한 많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당연히 사회의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지만 불행한 나라에 태어난 게 유일한 죄인
이들 불우한 이웃의 삶을 대하면서 나의 능력과 처지를 한탄하는 게 한두번이 아니다.
`나에게 조금만 더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이런 일을 하다보니 지금도 지워지지 않고 마음 속 깊은 한으로 남는 게 한가지 있다.아들을 강원도 원통으로 군인 보내는 어느 장애인 아주머니 이야기다.
아들 군인 가는 것 꼭 보고 싶으니 원통까지 한번만 데려다 줄 수 없느냐는 애절한 부탁이셨다.그 대 뭔가 일이 있어 그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하고 버스터미날까지만 모셔다 드렸다.
돌아오실 때 연락주시면 다시 모시러가겠다는 말씀과 함께.
그러나 그날도 그다음날도 아주머니의 연락은 없었다.
`몸 성한 아들 군인 가는 모습 보고 싶어 얼마나 망설이며 부탁하셨겠는가`하고 그 아주머니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왜 내가
그 때 만사 다 제쳐두고 모셔다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한탄으로 지금도 가슴이 저민다.
*최선도님은 나이 든 분이든 젊은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겸손하게 대하시는 것으로 유명하신 분입니다.
당신은 정말 평범한 일을 하고 계신다고 겸손이시지만 정말 누구도 쉽게 흉내낼수 없는 고귀한 실천을 하고 계신 최선도님게 깊은 존경과 격려의 말씀 보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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