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택시단말기 계약 특정업체와 사전밀약"
인천시가 택시단말기 사업과 관련, 단말기 공급업체 계약 이전에 선정 업체와의 사전 밀약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인천시의회 택시단말기특별위원회(위원장·황창배)(본보 14일자 5면 보도)는 17일 시 관계 공무원과 개인택시조합 관계자 등을 증인으로 불러 업체선정과정과 단말기 가격책정 과정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추연어 의원은 “여러 정황상 시 관계자가 특정회사 제품을 선정해 달라는 식으로 개인택시조합 측에 종용했으며, 단말기 계약 이전에 이미 그 특정회사는 인천 택시에 달 것을 목적으로 단말기 제작에 들어간 상태였다”면서 “이는 시가 이 특정업체와 미리 밀약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따졌다.

추 의원은 그 근거로 법인택시조합과 단말기 공급업체인 I사가 계약을 맺은 2002년 11월 22일보다 1개월 여나 빠른 2002년 10월 20일에 I사에 단말기를 납품할 A사가 S사와 단말기 개발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을 들었다. 원 공급업체가 계약도 하기전에 일종의 하청업체가 예상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재 하청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추 의원은 또 개인택시 단말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는데도 시가 이를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I사가 폭리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A사와 S사의 계약에 따르면 총 계약비용은 2억원인데, 이 비용에서 인천지역 법인택시 5천390여 대를 나누는 등의 절차를 거쳐 47만8천원이란 단말기 1대의 생산원가를 산정해 냈다. 문제는 법인택시의 생산원가와 마찬가지로 개인택시에도 적용됐다는 것이다. 개인택시 7천여대를 생산원가 산정에 포함시켰으면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절반 가격에 단말기를 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추 의원은 “특위가 진행될 수록 시가 I사를 밀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면서 “어떻게 계약도 하기 전에 업체에서 물건을 만들고, 가격도 두 배 이상 받을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정진오·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