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행부 측 '문제없다'에 비집행부 측 '퇴진요구'
서울개인택시업계 내에서는 김남배 이사장(사진) 불구속 입건 문제를 둘러싸고 여론 주도층이나 현장 조합원들 사이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집행부 측에서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다룬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 처리된 사건 전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내려온 관행이 문제라면 몰라도 법적 차원에서 문제가 되는 불법행위를 한 사실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비집행부 측 여론 주도층은 "이사장이 불구속 입건되어 이후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 자체가 업권 대변에 앞장서야 할 이사장으로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집행부가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현장 조합원들을 상대로 연판서명날인을 받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집행부 측은 이와 같은 비집행부 측 여론 주도층의 퇴진 요구에 대해 "조합 집행부가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데 대해 따뜻한 위로의 말은 못해줄지언정 틈만 나면 헐뜯고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검찰에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등 결과적으로 현장 조합원들에게 아무 이득 될 게 없는 내부 분열만 일으키면 되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집행부 측은 "이사장 등 집행부에 대한 이번 수사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행해졌으나 털고 털어도 문제 될 만한게 나오지 않자 결국 지난 선거때 소소하게 지출되는 선거비용을 지지자들이 갹출하는 형식으로 만들어 쓴 것이나 지난 3년간 이사장 판공비에 증빙자료를 붙이지 못한 부분을 놓고 배임수재나 조합비횡령등의 죄목을 적용한 것"이라며 "선거비용 갹출은 아무런 대가성 없이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으로 당시 다른 후보 진영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으리라 생각되며, 판공비 관련 부분은 지난 3년간 57건에 걸쳐 2600만원에 대해 증빙자료를 붙이지 못했다고 하나 그건 조합원들의 경조사 때 지출되는 부조금이나 갖가지 친목회.봉사단체의 모임 찬조금 등 사실상 영수증이나 증빙자료를 달라고 요구하기가 불가능한 경우의 지출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현장 조합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천지부 조합원 이 모씨(48)는 "이번 사건관 관련, 집행부 측의 해명을 들어보면 일리가 있다"며 "법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지도 않고 마치 선동하듯 집행부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서대문지부 김 모씨(52)는 "그 날 손님을 태우고 가던 도중 뉴스가 나오는데 순간 당황하고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집행부가 불미스러운 문제로 일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면 전말이야 어떻게 됐건 전체 조합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이는 게 도리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중랑지부 김 모씨(58)는 "이러다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게 아니라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게 생겼다"며 "정년제니 뭐니 하며 서울시가 들고 나오는 개인택시제도 문제나 콜밴 불법영업 등 여기저기서 위협받는 업권은 누가 지키느냐"고 한숨을 지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