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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투명보호막’ 설치 급증
 
[속보,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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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투명보호막’ 설치 급증
[속보, 사회] 2003년 12월 16일 (화) 18:33




택시 안에 투명 안전 보호막을 설치하는 운전기사들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승객들이 택시안에서 벌이는 온갖 나쁜 행태 때문. 승객은 ‘술김에’ ‘장난삼아’라고 변명하지만 기사 뒤통수 치기부터 운전석에 다리 뻗고 자기, 운전석 흔들기, 안전벨트 당기기까지 택시기사들을 괴롭히는 사례는 다양하다.


이런 행위는 안전사고로 곧잘 이어진다. 지난 12일 경기 광명에서는 술에 취한 승객이 택시기사의 목을 졸라 핸들이 틀어지는 바람에 택시가 길가던 행인 5명을 들이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개인택시기사 박종일씨(58)는 “그동안 승객이 술김에 뒤통수를 건드려 시비가 붙을 때가 많았다”면서 “보호막을 설치하고는 이런 위협적인 시비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나 신용불량자 양산에 따라 급증하는 택시강도 방지도 또 다른 이유. 여자 개인택시기사 박상순씨(44)는 “강도를 당한 적도 있고 여자다 보니 희롱을 당할 때도 많았다”며 “손님 중에는 보호막을 보고 세태가 삭막해졌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성 승객들은 오히려 안심한다”고 전했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는 “택시기사 보호뿐만 아니라 택시기사가 강도로 돌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미국, 일본 등처럼 보호막 설치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목기자 jom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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