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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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로 운전대를 잡은 채 쓰러지는 동료도 있다"고 씁쓸해했다.

	택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굿데이) 과로로 운전대를 잡은 채 쓰러지는 동료도 있다"고 씁쓸해했다. 택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굿데이) 　 택시 운전사 최모씨(56)는 요즘 같은 불황이 없다고 한숨을 내쉰다. 승객이 급격히 줄어 한 시간 이상 빈 택시로 다닌 적도 많고, 밤 늦은 시간에도 손님이 뚝 끊겼다는 것이다. 20여년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권모씨(60)는 "아침 7시에 나와 낮 12시까지 5시간 동안 10여명을 태우면 기본 요금만 내는 단거리 손님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임금문제로 불만을 품은 택시기사가 다니던 회사에 불을 질러 동료를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택시 기사가 모자라 전전긍긍해하고 있는 회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연료인 LP가스값이 ℓ당 200원에서 600원대로 오른 것도 택시 운전사들의 수입이 줄어들게 한 원인이다. 한 택시운전사는 "하루에 10만원을 벌면 기름값 제하고 나면 7만∼8만원 벌이가 되는 셈"이라며 "한달에 140만∼150만원 벌기도 빠듯하다"고 밝혔다. 　 접대비 실명제와 접대문화의 변화 등으로 룸살롱 업계에도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불황은 더 가중됐다. 한 모범택시 운전사는 "지난해만 해도 밤이면 룸살롱 주변 골목마다 모범택시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는데 텅빈 골목길이 을씨년스러울 정도"라고 한숨을 쉬었다. 　 30% 이상 수입이 줄어들자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서는 회사 택시 운전사들도 늘고 있다. 윤락·숙박업소의 손님 알선, 택배까지 대신해주기도 한다. 술집 길목을 지키고 '유흥가 셔틀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택시기사들은 업소측이 주는 1만∼2만원의 사례비를 즉석에서 챙긴다. 오토바이로 나르기 힘든 부피가 큰 물건을 전달해주고 택배비는 거리 요금으로 계산, 부수입을 받는 택시기사도 있다. 　 윤락가로 승객을 태워 나르는 택시를 타봤다는 회사원 양모씨(36)는 "술을 마시고 동료들과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직접 윤락업소 명함을 건네며 '안내'해도 되겠냐고 슬쩍 떠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사들이 '알바'에 매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한 택시 운전사는 "하루에 평균 12∼13시간 일하기도 벅찬데 아르바이트까지 하면 몸이 축나 오래 하지도 못한다"며 "과로로 운전대를 잡은 채 쓰러지는 동료도 있다"고 씁쓸해했다. 한상미 기자 mimi@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