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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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 나의 신조

	테이프 한 개 구입으로 많은 생명 살려주길 신호등(김명옥)(서울32바6622) 노래 테이프를 만들어 팔고 다닌다 해서 내가 결코 가수나 장사꾼은 아니다.오히려 신장장애 등 각종 질병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내가 가진 재주가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보면 미친짓이라고 손가락질하겠지만 변변찮은 노래 테이프 만든다고 들인 돈은 1억이나 된다. 무려 네번이나 사기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친짓(?)을 하는 나는 올해 56세의 전남 해남 출신이다.60년도에 상경하여 이런 저런 일을 하다 71년에 개인택시를 구입했으니,올해로 31년재 개인택시 운전을 한다. 그 정도 나이에 시골 출신으로 7남매중 막동이였으니 집안 형편이며,교육인들 변변했겠는가.그래서 나는 누구보다 불우하게 자랐고,불우한 사람들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서울 올라와서 이록저럭 살면서 크게 어렵지는 않는 형편까지는 왔지만 단칸방에 네댓 식구가 함께 엉켜서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그 절절한 아픔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은 꼭 엎친데 덮친다고 그런 집안일수록 우환은 더 많은 법이던가.그런 사람들은 꼭 못된 질병으로 시달린다. 그래서 당장 끼니거리도 없는 마당에 어쩔 수 없이 병원 신세까지 져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한가닥 희망도 없이 고통스럽게 병상에 누워 잇는 자식,아내,남편을 부여잡고 몸부림치는 이들을 내버려둔 채 과연 나는 무슨 의미를 찾으며 살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나로 하여금 4년 전 아이엠에프가 막 시작되면서 거리로 나앉기 시작할 때 노래 테이프를 만들어 팔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나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몇배나 더 큰 정성으로 불우한 사람들을 돌보아온 새생명후원연합 회장님이 이 미련한 짓을 하게 만든 분이었다. 이 정도니 나의 인생은 한 마디로 별볼일 없고,신조라는 것도 특히 내세울 건 없다.단지 이 소중한 자리를 빌려 우리 개인택시 동료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딱 한가지 테이프를 한 개 구입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 순간 꺼져가는 생명을 살려주는 길이 된다는 점을 깊이 이해해주시리라는 것이다. *김명옥님은 신호등이란 이름으로 노래 테이프를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신장장애아동 등 불우한 이웃을 돕고 계십니다. 이번 10월 초 새 노래 테이프가 나와 보급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