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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글쓴이 헤럴드경제 등록일 2004-07-03 [00:08] 조회수 22
LPG차량 운전자들 `2중고`
[헤럴드경제 2004-07-02 15:41]
가뜩이나 불황인데 연료비까지 오르고…
택시 "수백만원 추가손실" - 자가 "휘발유차와 뭐가 다르냐" 분통
지난 1일부터 LPG와 경유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자 관련업계와 자가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고사위기에 처한 택시업계는 긴축경영에 돌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택시업계와 자가운전자들에 따르면 에너지세 인상으로 지난 1일 LPG와 경유가격이 ℓ당 11.9%(72원), 6.6%(58원)씩 오르자 가뜩이나 불황 한파로 어려운 업계는 물론 레저용 차량 운전자들이 이중고를 겪게 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업종은 택시업계로 주5일근무라는 악재에 LPG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월평균 손실액과 사납금 문제도 만만치 않은 실정.
김포에서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김모(53) 씨는 "당장 내일부터 서울을 빠져 나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중앙버스차로제 도입으로 도로 정체가 심화되면서 기사들의 사납금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며 "LPG가격 상승으로 예정에 없던 추가비용만 수백만원 발생하게 됐다"고 불만을 나타났다. 이에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측은 LPG 인상분 109원(ℓ당) 중 정부가 36원을 보조해주지 않아 택시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은 2001년 이후 택시요금은 변동이 없는 반면 LPG가격은 4년간 240원이나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운송조합 관계자는 "서울시내 216개 택시업체 중 LPG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부담은 월평균 700만~9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주5일근무 이후 현재 60%에 머물고 있는 택시 가동률조차 40~50%로 떨어질 것으로 보여 경영압박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RV차량`(레저용 차량) 운전자들 또한 경유와 LPG가격 인상으로 주말나들이가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주5일근무 시행을 앞두고 레저용 차량을 앞다퉈 구입했지만 장거리 여행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회사원 김상천(36ㆍ안양시 평촌동) 씨는 "작년 주5일근무 시행 발표 후 LPG차로 바꿨는데 이렇게 가격이 오르니 연비가 안 좋은 LPG 차는 휘발유 차와 별반 다를 게 없다"며 "주5일제 시행이 이뤄지자마자 무섭게 기름값부터 올리는 행태는 도대체 어떤 의도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신사동에서 J렌트카를 운영하는 김모(39) 씨는 "LPG가격 인상 후 LPG차량에 대한 주말예약이 벌써부터 20% 이상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차 전문 사이트를 중심으로 가장 인기를 모으는 검색어는 `디젤` `LPG``RV차량`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소형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김지만ㆍ이태경 기자( manji@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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