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법인택시 이대로 좋은 가

【대구】대구지역 법인택시업체들이 승객 감소와 LPG 가격 인상 등으로 경영적자가 갈수록 심화, 이에 대한 대안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현재 대구지역 법인택시업계의 경영난 악화는 사상 초유로, 업체마다 적게는 10여대에서 많게는 30여대까지 운휴차량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족한 운전기사 수급을 위한 대책도 실효성을 잃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업계 전체가 사장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구지역 법인택시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법인택시업체 종사자들이 일일 1차제로 13시간을 운전할 경우 월평균 수입금이 180여만원선이지만 장기간 운전노동에 의한 피로 누적과 계속되는 소비심리 확산으로 최근들어서는 전체 종사자의 70% 정도가 월 100만원의 수입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30% 정도는 월 수입금이 70만∼80만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반해 현재 대구지역 법인택시업계의 임금현황은 2004년 노사합의에 따라 기본급과 승무수당 57만원을 포함, 1인 1차제, 2교대로 운영될 경우(13∼14시간 근무) 평균 월 130만원 정도의 임금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인업체들은 수입금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종사원들의 임금 및 유류비는 계속 증가해 경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면허를 반납하려는 업체들이 늘어 나고 있다.실례로 전남도의 경우 32개 업체가 면허를 반납했고, 인근 경북지역에서도 영양·청송군의 일부 업체가 경영난 악화로 면허를 반납하는 등 법인업체의 면허반납이 도미노 현상을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 관계자는 "대구지역 법인택시는 1만7천24대로 대구시 인구비례와 비교해 볼 때 허가대수가 과포화 상태인데다 인구 250여만명에 자가용승용차 82만여대가 운행, 승객감소는 불보듯 뻔한 일"이라면서 “특히 택시 요금은 자장면이 한그롯에 150원할 때의 요금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제는 자장면 한그릇 값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장된 산업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택시운전자 취업 기피 및 구인난도 업계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업체에는 취업자의 문의전화와 끊긴 지 오래됐으며, 기존 운전자들도 생활고 및 카드 부채로 인한 차압 등으로 회사를 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일부 택시업체들은 퇴직자 가운데 회사에 적을 두지 않고 음성적으로 하루 5만∼6만원을 회사에 입금시키고 보험·연료비는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일명 '콩까지'로 통하는 도급제 형태의 편법운행이 속출, 업계질서를 문란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심각한 운전자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 2종 소유자들에 대한 택시운전자격 부여를 신속히 결정해야 하며, 여성운전자들의 취업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 등의 총체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대구 달서구에서 43년간 택시업체를 운영한 모 사업자는 “근로자들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의 기미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연료비 미지급금이 수천만원에 달하고 매월 돌아오는 월급날에는 사용자로서 근로자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현 상황을 토로했다.

서철석기자 csseo@gyotongn.con